[은샤] 호흡불능
W. 생도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적막한 실내를 채워옵니다. 햇빛을 본지가 언제였는지, 달은 어떻게 생겼었는지, 노을은 무슨 색이었는지. 아무래도 기억이 흐릿합니다. 확인해보려 해도 하늘을 잔뜩 가린 먹구름은 오늘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
문득 달력을 보면, 벌써 가을이 이만큼이나 다가와있습니다. 재난문자조차 이젠 지쳤는지 더이상 핸드폰을 울려오지 않고, 우리 또한 점점 지쳐가고있습니다.
이 장마는 언제 끝나는걸까요. 애초에, 끝나기는 하는걸까요.
멍하니 비구름을 보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비는 우리가 모두 죽고 나서야 그치지 않을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