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되었다면 AS를 바꾸고 가장 자신있는 판정과 오늘의 한마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Regular |
문제가될까요?
December 24, 2025 3:01PM▶:아무래도 우린 크리그어니까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45/22/9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2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December 24, 2025 3:06PM▶:…안전지대가 무엇이었죠?
출생지, 부모, 나이, 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그러니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따라서 굳은 몸을 우악스럽게 일으킨다.)
December 24, 2025 3:08PM▶: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ecember 24, 2025 3:10PM▶: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입꼬리를 비집어올린다.)
(어느새 평소의 여유로운 표정이 된다.)
저-어기, 손님?
뭘 하고 계실까요.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자.)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그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어쩐지 사람을 만났다 생각하니 들뜨는 것 같기도 합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그래…….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던다,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검은빛의 머리칼과 금빛 눈을 가진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December 24, 2025 3:17PM▶:문득,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 이라거나?

(경직. 익숙치 않은 얼굴에 본능적으로 몸이 굳는다.)
(뻣뻣한 몸으로 애써 팔을 올려 제 왼쪽 가슴 부근을 짚는다. 심장은 멀쩡하게 붙어있나? 아니, 그렇겠지, 그렇겠지만.)
December 24, 2025 3:20PM▶:이런, 만져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 기준치: | 43/21/8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December 24, 2025 3:22PM▶: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검고 길며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의 끝에선 작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네요.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네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43/21/8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1
December 24, 2025 3:29PM▶: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도 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나는... ... ... .)
(정신 차려.)
...헤에, 셋쨩?
마중나와준 거야?


미안. (세타의 상태를 위에서 아래로 훑는다. 상처는 없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세타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리셋이라는 게 혹시 개패는방식인가...?........)
오래? 어느 정도?


눈으로라도 너무 구석구석 훑지는 말고. (농담삼아 몸 가리는 제스쳐.)


...(잠깐.)
농담인 거 알지...?

………네.
(아니다.)



그래, 이런 인간이었지...
모쪼록 앞으로도 이곳저곳 꼼꼼히 잘 봐줘. (윙크하려다가 소용없음을 깨닫고 그만둔다.)
(제 복장을 탁탁 턴다.)

…아, 맞아.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휴식 기간 없이 임무가 와서… …슬슬 준비 해야할지도요.

빡세네~...
사람 몸은 소중히 안 다루면 고장나는데 말야. 그치? (세타 어깨에 두 손 얹고 주무른다.)
준비하러 가볼까나아.

이번에는 좀 힘들 것 같죠. …언제는 안 그랬냐 싶긴 하지만.

혹시 지쳤어? 좀 쉴래? 나 혼자 다녀올까? (농조.)

(어물어물거리다,) 함께 가는게 좋기도, 하고. (부끄럽네.)

...헤에.
역시 나를 좋아하는 거지~.




역시 무섭지 않아? (그러다 고개 홱 돌려 세타를 응시한다.)
죽어도 살아나, 시간 좀 난다 싶으면 미쳐가지곤 리셋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해,
나였으면 눈엣가시다. (웃음소리 새어나온다.)

…그래도 저는, 산호 씨가 좋은걸요.
인격체로서 행동할땐, 저런 단점들이 전부 상쇄될 정도로 좋은 크리쳐니까요. (장비 점검을 끝낸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세타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세타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우리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조금의 문제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세타를 받아볼까요.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4:03PM▶: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세타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오늘도 오셨군요, 공주님♥ (ㅎㅎ)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세타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December 24, 2025 4:06PM▶:세타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학교나 병원부터일까. 꼬마 공주왕자님들이 잔뜩 떨고 있을지도 몰라.

학교부터…?

December 24, 2025 4:11PM▶: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당신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창문을 본다. 잠시간의 간극.)
친구 만들기?

……생각보다 훨씬 소박하시네요.
친구는, 지금도 만들 수 있고, 하는 생각도 들고요.

분위기가 다르잖아, 분위기가~.

농담이에요. 그것보단 좀 더, 연애하기나, 학생회장 해보기 같은 좀 더 야망있는 대답이 나올줄 알아서….

연애도 굳이 학교가 아니어도 되잖아.
학생회장은 어쩐지 머리 아플 것 같고.
난 소박한 걸로 족해.
...아마도?

뭐, 생각해보면 저도 학교 다닐때 학생회장도, 연애도 안했으니 물어보거나 할 부분도 아니었다 싶기도 하고….

...
셋쨩은 그럴 것 같긴 했어.
뭐랄까, 공부만 하는 범생이 스타일...

비슷하긴 한데, 음.
어… … …친구도 없었고… 맞네요. (맹.)

(어쩐지 좀 측은한 눈빛 된다.)


지금은 친구 있으니까 됐지. (반짝반짝한 눈망울 장착한다.)
그치?
그치??

지금은 친구 있으니까…. (괜히 몸 툭, 부딪혔다가 떨어짐.)

문득 이야기를 듣던 당신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4:27PM▶: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아, 아네모이아...)
(멍하니 보다 다시금 빙긋 웃는다. 쥘 일 없는 것을 그리움으로 치환해봤자 무슨 효용이 있다고.)
슬슬 진입할까, 셋쨩?

들어가죠.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4:30PM▶:이곳에 있는건 통조림 캔 하나 뿐입니다.

(일단 캔을 챙기자. 혹시 모르잖아, 다음 목적지에 배고픈 사람이 있을지.)


다른 곳으로 간 거 아닐까나, 다들?

그럼, 바로 병원으로요?

(강당 떠나기 전에 한 번 둘러본다. 혈흔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지?)
December 24, 2025 4:37PM▶:혈흔이 남아있진 않습니다.

December 24, 2025 4:38PM▶: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술도 이거랑 비슷한 냄새 났던 것 같은데.




근데 그건 좀...
이거보단 향기로웠던 것 같기도. (잭X니엘.)

동사자……? (죽은 사람의 소지품을 그렇게 막 뒤져도 되나? 고민하는 낯.)
……다음에는, 그냥 사드릴테니까 그런, 음, 뒤져서 냄새 맡아본다던가, 하지마세요.

감동이다.
(볼 양손으로 감싸는 제스쳐 한다.)

산호 씨는 좋은 파트너니까… 그리고 저, 별로 돈 쓸 일도 없으니까요.

그럼 나한테 많이 써줘. 나 그런 거 좋아해. (이난리.)


그럼 그렇게 해.

……
좋아서 죽으면 호상이죠. (?)

그럼 한 세 달 정도 뒤에 해줘.
그때까진 좀 놀고 먹고 즐겨야지. (못 할 것이다.)

아, 병원에 와서 생각나는건데… …산호 씨는 오래 아파보신적, 있으세요?

크리쳐잖아?
전선에 휴가가 어딨다구.


그 편이 품이 덜 들잖아.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지. (엄지 척.)

…그래도 안 아픈건 아니잖아요.
본인 몸 보호하라고 아픔을 느끼는건데, 크리쳐라고 막 쓰는건 이상한 기분이에요.

되려 상처 하나로 질질 끌어야 하는 인간이 더 힘들텐데, 하고 생각해. 적어도 나는. 아냐?

…저는 최강이라 불려도 결국 인간이니까. 음…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다치거나 할때도 있으니까요. 그럴때는 크리쳐인 산호 씨가 부럽기도 해요.
…그래도 소중한 사람이 아프다 생각하면, 짧고 강하든 얇고 길듯, 별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리는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그거, 혹시 나에 대한 걱정?


(히죽.)
세타.
세타세타세타아.
세에엣-쨩.
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걷던 와중 냅다 달려들어서 안고 마구 쓰다듬는다.)

가, 갑자기 이러시면… ……아니, 아니. 그보다 좋, 좋아한다고는 늘 말… …하기도, 하고.
(말하다보면 점점 얼굴이 빨개진다.) …그, 그보다 새삼스럽게 물어보면 부끄러운데요….

이렇게, 응? 이렇게 날 좋아해서 어쩌나 몰라. 크리쳐라 참 다행이지, 그치? 그치그치? 웬만하면 안 죽을테니까.
내 걱정 좀 덜 해도 돼. 나는 정말로...
당신네들한테 유감같은 거 없으니까.
셋쨩 스스로나 좀 잘 챙겨, 말했듯이 한 번 다치면 리셋도 못 하면서.

그, 그렇게 아껴주는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처음으로 제대로 파트너라 생각하게 된 거고, 음. 스, 스스로를 챙기는 게 더 효율 좋다는 걸 알아도 걱정하게 되는걸요. (괜히 품에 얼굴을 묻어 가리기나 해 버린다. 부끄러운걸.)
그러니까 그, 웬만하면 안 죽을 테니까… 같은 말 하지 말고 조심해요. 안 그러면 저도, 그, 으, … …조, 조심 안 해버려요? (나름의 협?박.)

그러니까, 내가 너무너무너무 소중하다. 그거지. (인간을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일순, 무표정.)
(머잖아 원래의 미소로 돌아온다.) 셋쨩, 정이 너무 많지 않아?
우리 만난지 일 년 밖에 안 됐는데 말야.
괴물을 사랑했던 소녀는 슬픔에 잠겨 무덤 옆에서 잠들었답니다.

- 따위 새드엔딩은 사절이야.
걱정은 좋지만, 그런 식이라면 곤란해~. (히죽.)
그래도 조심할게. 셋쨩이 한 말이니까. 손가락이라도 걸어주랴?

비효율적이잖아요. (그런 걸 보면 정말 꼬인 인간이 아닌 이상 누구라도 힘들 테니까.)
그, 그리고 그렇게까지 정이 많다 생각하진 않은데요. 1년이면 라포를 쌓기엔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 게다가, 그.
… 제대로 된 친구는 산호 씨가 처음이라서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것도 있을지도 몰라요. (큼, 헛기침을 뱉으며 품에서 떨어져 나온다.)
아, 그래도 손가락은 걸어주세요. 약속. (손가락을 내민다.)
(다만 그 대답 속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 저 또한 그리 생각하고, 또 경악하고, 비탄해보았음에,)
(제 눈 앞의 인간이 저와 달리 깨끗한 존재임을 알고 있음에 의문이나 반박 따위는 하지 않은 채 그저 바라본다.)
(그뿐이다.)
에엥.
셋쨩 진짜 친구 없어?

거짓말. (눈 가늘게 뜬다.)
(그리고는 제 새끼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 건다.)

(잠시 고민하는 낯,) 제가 그렇게 친구 있어보이는 성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말이죠.
(걸린 손가락 꼭꼭 흔들다가 놓는다.)
못 믿을 정도로 옛날 이야기를 안 했던가요?

(장난기 어린 목소리.)
셋쨩 말이잖아~ 뭐어, 친구 꼭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가다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도 있다 들었고.
근데 옛날 이야기 안 해준 것도 맞지.
더 해주면 안돼? (홍조 띄우고 초롱초롱하게 본다.)

(제 뒷목 만져대다,) …딱히 특별한건 없을텐데. 그냥, 음.
부모님이 크리쳐한테 당해서, 어렸을때부터 AOC에서 지냈거든요…. 그래서 어렸을때는 좀 더 음침했고, 뭐, 음, 그 탓에 친구 만들 생각도 안 했고… ……
말하다보니 좀 부끄러운데 그만 해도 되나요?

음.
내가 혹시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을까요...? (삐걱.)

아뇨?
어, 아니, 아니. 진짜 아니에요.
오래 지난 일이고 그, 이, 이런 세상에서 이런 일이 있는건 어느정도 흔하지 않아요??

...음. 여기까지 하자. (묘하게 어깨가 내려갔다.)


그보다, 병원의 피난 구역은... (지도 확인한다.)
December 24, 2025 5:52PM▶: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5:56PM▶:이 곳에 남은 것은 음료수 하나 뿐입니다.

여기도 없네.


그래도 망설일 시간은 없지.
다음 구역으로 이동할까.

그래도, 가죠. 어디로 갈까요?

백화점으로 갈까.
물자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몰렸을지도 몰라... .

December 24, 2025 6:00PM▶: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와 잠시 건물을 바라보던 세타가 입을 뗍니다.


(주위를 둘러본다. 트리가 있을까?)
December 24, 2025 6:02PM▶:주위에 마침 사진을 찍거나 이벤트를 하라는 대기업의 의도가 훤히 보이는 큰 트리가 있네요.

사진 찍을 수 있는 걸 들고 왔어야 했는데 말야. (헛소리다.)
셋쨩, 크리스마스 좋아해?

에… 크리스마스…
좋아는 해요. 저랑은 별 관련 없기야 하지만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그래도, 반짝거리고, 뭔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구경하면 좋잖아요.

그래? 그렇구나.
셋쨩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는 그런 느낌.
이번 크리스마스, 웬 크리쳐와 차가운 도시에서 보내게 되셨습니다만, 소감은? (마이크 건네는 시늉.)

소감, 소, 소감? (응?)
… … …따듯한 풍경은 아니지만 가, 같이 지낼 사람이 있어서 좋, 다고 생각, 해요? (손 꼭 잡아서 산호 쪽으로 돌려줌.)
산호 씨는요?

그래도 질문을 했으니 답해주자면, 으으음.
크리스마스에 반짝반짝한 백화점에서 다 큰 성인 둘이 손잡고 걷는 건...
이거 역시 데이트일까! (또 이상한 소리한다. 손 잡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로 좋네.

(아무래도 그렇겠지만,) 산호 씨 데이트 해보신 적 없으시죠…. 그래도 좋다면야 됐지만……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도 크리쳐도 안 보이는 것을 확인하면 손을 내민다.)
이정도는 맞춰줄 수 있어요.

... ... ...
... ... ... ?
... ... ... 응?
에? 어?
...???


이런, 이런거 좋아하시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어…
…산호 씨는 저한테 이런걸 맞춰준다고 싫거나, 불편하거나 그럴 존재는 아니니까요?

좋아하긴...
하지만...
(잠시 정적.)
...잡아도 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셋쨩 가만 보면 훅 들어오는 부분이 있,(혀깨물었다.) 있어?!


무슨 대답을 바라는 건지. (몸에 힘을 푼다. 어깨 빙빙 돌린다.)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빨리 찾기나 하자.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6:25PM▶: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세타와 함께 하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세타는 답답한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ecember 24, 2025 6:27PM▶:이곳에 남은 것은 사과 주스 하나입니다.

사람이, 없어.


지하철로 가자.
December 24, 2025 6:30PM▶: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조심스럽게, 어둠 속에 천천히 적응하며 발을 뗀다.)
셋쨩.
좀 생각을 해봤는데 말야.
이번에 돌아가면, 뒤늦게라도 크리스마스 파티라든지, 하지 않을래?
물론 허가가 나야겠지만.

아, 싫거나 그래서 그런건 아니고… (벽 짚던 손으로 제 머리 끝 손가락으로 좀 꼬아대다,)
좋아서요. 그래서 그냥, 궁금해서.

응. 둘이서.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것도 좀 먹고.
...비용은 여차하면 상부에 수당 달라고 싹싹빌어볼테니까?!

어차피 그 날 같이 보낼 사람도 없고.
… … …상부에는 시간 내달라고만 같이 말해봐요. 이번 임무 끝나고 휴식 기간에 크리스마스 꼭 끼워달라고.
돈은 제가 낼게요. (함께 하는데 그정도는 해야지.)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진작 좀 할 걸. (이런다.)

진작 했으면 안 받아줬을지도 모르죠. 연말이라 어쩐지 감성적이라서 잘 받아주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아니다. 친해지고 난 이후에는 평소에도 산호 일이라면 자아 빼고 받아줬다.)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온다.
December 24, 2025 6:49PM▶:크리쳐가 19마리 등장합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Regular |
| 피해: | 15 |
December 24, 2025 6:51PM▶:굉음과 함께 탄환이 발사되고, 발사된 탄환이 무리의 중심에서 쪼개지며 한순간에 15마리의 크리쳐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형태가 무너집니다.
역시 최강의 인류네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Regular |
| 피해: | 10 |


못 본 새에 다치거나 하진 않았지?! 손목도 안 삐었고?!
장난이야. 네가 누군데 이정도로. (메롱.)

다친 곳 없어요. 산호 씨 안 다친것도 싸우면서 계속 봐서 알고 있고요.
그보다, 있는게 사람이 아니라 크리쳐라니 되게 이상하네요….

이 이상으로 사람이 숨어있을 곳은 없는 것 같지?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심지어 긴급 대피 지역은 크리쳐는 진입하기 애매하고, 사람은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되어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거 말고도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곳에 모여있는 것도 처음 보고…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가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적도 없으니까… …리더, 같은 통솔력 있는 개체가 생겼나?

리더, 라...
우두머리가 있을만한 곳이 어딜까. (관자놀이 꾹꾹 누르고 입 마저 연다.)
단순히 무리가 이곳저곳 쓸고 다녀서 인간들이 전멸했다기엔 너무 깨끗한데.
셋쨩, 뭔가 더 떠오르는 거 없어?

역시, 잘은 모르겠어요. 저도 이런 상황을 마주한건 일하면서 처음이라서… … …
사람이 크리쳐가 됐다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는데… (생각에 잠긴다.)

(제가 쏴죽인 크리쳐의 사체를 흘긋 바라본다.)
절~대 안되지.

현실의 클리셰같은 대사는 성립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설령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셋 쨩 탓은 아닐테니까.


무슨 말 하고싶은지 완전히 이해했어. 걱정 마. (찡긋.)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오던 중.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Regular |
December 24, 2025 7:06PM▶: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세타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셋쨩, 어디서 소리 안 나?

에…
저는 잘 모르겠는데.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나?)
December 24, 2025 7:08PM▶: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은 빈 공터가 있는 곳 입니다.


앞장설게.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느껴지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세타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심상치 않다는 건 잘 알겠네...
누군진 몰라도 파티할 생각에 신난 크리쳐를 건드는 건 아주 대담한 발상이네.
오기만 해봐라. (총구 올린다.)
그때,

또 다른 세타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세타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세타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December 24, 2025 7:15PM▶: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드물게 당황한 표정.)
December 24, 2025 7:16PM▶:이게 뭐죠?
세타가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허, ...
...
좋네... 셋이서 파티라도 하면 되겠어. (식은땀 흘린다.)
(그리고 총을 겨눈다. 방금 나온 세타에게로.)
언제부터 갈라졌을까, 셋쨩.

걱정마, 쏘진 않을 거야.
그랬다가는 기껏 쌓아둔 인망이 무너져버리잖아.



… … (고개 살짝 기울인다. 왤까….)

언제부터 떨어져 있었지?

여기 오셔서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으시구나?
…그런데도 바로 공격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해요.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세타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당신을?
아뇨. 세타를요.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세타가 반쯤 날아갑니다.

(홱, 고개 돌려 '크리쳐'를 응시한다.)
이,
개자식.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명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응?

(감정이 욱하고 몰려온다.)
(그런말을, 할 거라면...)
(적어도 세타를 공격하기 전에 했어야지.)
(세타의 형태를 한 몸으로 그런 이야기 하지 마.)
(세타를 모욕하지 마.)

괴물은 괴물이 잘 알지.
그런 식으로 방심시킨 뒤에 공격할 생각, 아냐?
(이죽댄다.)
나는 그쪽 안 믿어.
그런 말을 할 거라면 적어도 내 파트너를 공격하기 전에 했어야지.
공교롭게도 그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그 머릿결을 쓰다듬으려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뺀다.)
(빙긋 웃는 채 총포음의 근원으로 고개를 돌린다.)
세타?
고개를 돌리면 이마가 찢어진 세타가 눈치를 보며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다쳤잖아. (세타 쪽으로 달려가 상태 확인한다.)
화났냐고? ...응? 나보고 물은 거야?
내가 왜?

아, 다친건… (급하게 피를 닦아본다.) 괜찮아요.
별로 아프지도 않고.

화낼 이유 없지.
미안, 바로 처리했으면 셋쨩도 안 다쳤을텐데. (안쪽 포켓에서 손수건 꺼내 건넨다.)

…낼 이유가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누가 산호 씨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만 해도 별로일 것 같아서. (손수건을 받아 머뭇거리다 피를 닦는다.) 이건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그냥 돌려줘도 되는데.

그리고 얼룩진채로 돌려주는건 좀 싫으니까요.
아, 그보다. 여기… 묘하게 이상한걸 발견했어요.

세타는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세타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나와볼래, 셋쨩?


당신이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당신과 세타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December 24, 2025 7:54PM시민1: 아, 정말 살았어요.
December 24, 2025 7:54PM시민2: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당신과 세타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당신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니니까요.

(으음, 으으음, 으으으으음...)
(인기는 좋은데 말야...)
(그래도 셋쨩에게 폐가 되는 건 좀...)
하하, 죄송합니다. 사진은 삼가해주세용~.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December 24, 2025 8:00PM▶: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리면,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느릿하게 시선을 돌린다.)
(잠깐, 이렇게 되어버리면...)
(안 되는데.)
(소문이 나면 안 돼.)
(내가 크리쳐라는 것을 들키면 안 돼.)

(무엇을 첫번째 손가락에 꼽아야 하지?)
(나의 안위? 저들의 목숨?)
(총을 든다.)
(무엇을 일순위로 꼽았든, 일단 저 자식을... ... ... .)

뒤늦게 세타가 당신을 부르고, 따라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시민들도 양심이 있다면 당신이 살아나는것을 보아도 함구해줄테고요.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세타가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당신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기준치: | 42/21/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2
4:08PM▶: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세타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 파티, 할 수 있으려나 ... .
(눈만 굴려 세타를 찾는다.)
4:10PM▶:이 방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거실에 있나보네요.

(고통스러울 뿐이다.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
4:12PM▶: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세타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척에 고개를 든 세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세에엣-쨩.

이번엔, 유독 오래 일어나지 않으셔서… 걱정했어요.

산호 아포. 잉잉잉. (눈물 양손으로 닦는 시늉.)
... 농담이야. 괜찮아. 아마도... . (호흡이 얕다. 찌르듯 폐부를 습격하는 고통 탓이다.)


(이 몸에도 유통기한같은 것이 있던가?)
(몇 번이고 멀쩡히 살아날 수 있는 게 이 육체의 쓸모 아니었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린다.)
노, 농담이지, 셋쨩~.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제 손으로 입을 가린다. 눈을 감고 얕게 쉼호흡 한번.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일어났으니까, 괜찮을거예요. 아직 확정된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아, 임무 내용은 좀 바뀌었지만….

셋쨩, 불안해?
괜찮아. 괴물은 괴물이 제일 잘 알지.
그래, 괜찮을 거야.
나 믿지?
(다만 가쁜 호흡은 숨기지 못했나. 저 스스로도 그걸 알고 일찍이 떨어진다.)


믿고, 있어요. …네.
산호 씨는 제 파트너니까… 어떤 상황에서라도 믿고 있어요.
그냥, 그만큼 소중하니까 제멋대로 불안해지는거예요. 괜, 괜찮아요. (큼, 헛기침을 하곤 다시 시선을 맞춘다.)
임무가 바뀐건… 우선, 함께 구했던 시민들은 헬기에 태워 구조했어요. 그래서 2순위인 크리쳐 제거 임무로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그런지 크리쳐가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해버려서…
상부에선 A시를 포기한다고 결론내렸어요. 그래서 다른 안전지대에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폭파할 예정이라 금방 돌아오라는 임무를 받았어요. (이야기를 전하고는 묘하게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사흘동안 잠들어있던 탓이라는 거지... .
셋쨩, 혼자 다니면서 다친 데는 없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Regular |
4:34PM▶:세타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셋쨩, 거짓말쟁이.
(시선으로 몸을 훑는다.)
4:37PM▶:옷을 입은 탓에 어디가 다친 것인지 확실하게 확인되진 않습니다.
예측하자면… 갈비뼈 쪽 아닐지 싶네요.


혼자 다니다 무리한 거지.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말야, (눈 지그시 감았다 뜬다.)
그 정도는 알 수 있다고.

…죄송해요.
화, 나셨나요….

거짓말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 (히죽.)
그래도 걱정마. 셋쨩은 여전히 좋아하니까.

…그럼, 그. 다시 호감도 깎일만한, 이야기를… …해도…

해봐.

…X 제약 회사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마에 딱밤 놓으려다 붕대 보고 참는다.)

산호 씨가 걱정되서… …가, 같이 가자고 하기엔 사,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요.

아니면 예상하면서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거야?

제게 설득 할만큼의 말재주가 없는것도 알지만…
…그래도, 걱정되니까, 말하고 싶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걸요.

... .
안 되겠다.
산호 군 완전 삐졌사와용.

네?

(지그시 본다.)

(긴장한듯 숨 꾹, 참더니 꼭 안아준다.) 삐, 삐지지 마세요.
…어, 어떻게 하면 삐진게 풀리나요…?

(신기한 사람이야, 정말. 마주안지는 않고 빤히 보기만 하다가.)
어떻게 하면 풀리냐고.
글쎄. 잘 모르겠네.
혹시 몰라, 볼에 입이라도 맞춰주면 풀릴지도.

농담이에요 진담이에요?

어느 쪽 같은데?

지, 진짜 바라시면 해드릴 수 있긴, 한데요.
농담이라서, 별로 안 바란다고 하면, 참아야 하니까요?

안 되겠네, 셋쨩.
원래는 '처음을 가져갈 수는 없지~' 하면서 튕길 작정이었는데.
해줘.
(하고 자세 낮추어 볼 들이민다.)

(바로 두 걸음 정도 멀어져 코 끝까지 옷을 올려 얼굴을 가린다.) … 됐, 됐죠.

(아, 세타...)
(넌 역시 너무 정이 많아.)
셋쨩, 생각보다 입술이 헤픈데. 아니면 나라서? (농조.)
아니면, 그냥 '잘못했으니까'?

꼭 그 이유만은 아니긴 하지만요.
그리고, 입술이 헤플리가 없잖아요…. 다른 사람이 해달라 했으면 안해줬어요. (이 말은 곧 '너이기 때문에…' 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뒤 돌아 창문으로 바깥의 상황 확인한다.)
(아니, 그런 척을 한다.)
(쿵, 쿵, 쿵, 쿵, 쿵...)
(가슴께가 저리다. 심장이 요동치는 탓이다.)
(이는 통증 때문인지, 혹은... ... ...)

어떡해. 셋쨩 정도면 평범한 사람한테 첫키스(일단 그렇게 표현하기로.) 줄 수도 있었을텐데, 웬 크리쳐가 나타나서 쏠랑 가져가버렸습니다. 유감!

그리고 이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인간이나 크리쳐나 상관 없지 않나 싶은데.
(큼,) 아무튼, 그, 네. … … …가, 같이 가시나요?! (부끄러움에 괜히 평소보다 크게 말해본다.)

셋쨩이 나한테 고백 비슷한 거 했다.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라도 할까?
(하고는 뒤돈다.) 같이 가야지, 물론.
적당히 티키타카만 좀 받아주다 삐진 거 풀렸습니다,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안 풀렸다 하기도 좀 뭐하잖아.

(…) 뭐, 그렇대도 신경은 크게 안 쓰지만요.
그럼 같이 가요. (이쯤 되서 안 데려가면 진짜 화내고 삐질 것 같으니까.)
아, 그리고 크리스마스….
내일이에요. (그만큼 주무셨잖아요.)

아?
오마이갓.
발등에 불 떨어졌네.
큰일이다.
어떡하지.

사실 큰일도 아니지롱.
셋쨩, 프로포즈에 반지 필요해?

…
딱히…?

가자.

8:22PM▶:X제약 회사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세타의 말대로 크리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탓에 전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은 크리쳐를 마주한 적이 있던가요?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8:23PM▶: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으으음, 어딨을까나아.
(오른쪽 벽부터 짚는다.)
8:25PM▶: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켜져있지 않다면 컴퓨터 켜보자.)
(켜져있다면,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본다. 제어 시스템이라거나.)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흐음.
(화면의 특이점 등 다른 볼만한 게 있나?)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얼굴 쓸어내린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8:28PM▶:재판정이 가능합니다. (ㅠㅠ)

(숨 참는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Regular |
젠장, 이래야 되네.
8:29PM▶:문득,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요렇게.
(손끝으로 두어 번 조작한다.)
8:31PM▶: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혼자 수습했으려나... 미안한 말이지만 당황하는 셋쨩도 귀엽지. 3일 전 날짜를 입력한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세타가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한탄하듯 말한 세타는 당신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세타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세타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벌써?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8:34PM시민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8:34PM시민2: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당신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세타는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걷어차입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세타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세타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세타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2
... .
영상은 세타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시민들, 제대로 구조된 거 맞아?


다행이네.
(모니터를 살피느라 내려간 목을 곧게 세운다.)

그, 러니까. (반대로 시선이 바닥으로 향한다.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지금은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거짓말 싫어한다고 말한 지, 몇 시간 지났지?


아까 소리 들었을 거 아냐?
너 어디 하나 부러졌지?
그런데 괜찮아?
고작 사흘 지났다고?
(숨을 느릿하되 크게 들이마신다. 폐부의 통증이 정신적인 피로도 가라앉힐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고작, 사흘이지만… …그래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에요.
나는, 그냥, 기만하려던게 아니고…
… …너무, 신경쓰실까봐.
결국 제멋대로 걱정한 것 뿐이겠죠….

... 셋쨩, ...
(얼굴 쓸어내린다.)
... ... ... 나한테 사과할 기회를 주면 안 됐던 거야?
여기 우리 둘밖에 없어. 믿을 거 너랑 나 서로뿐이야.
그런 상황에서... ... ... 인간인 네가, 네 상태를 덮어두기만 하면... ... ...

응?

저보다도 산호 씨가중요해서….

그만.
셋쨩. 그만. 그런 말은 하지 마.
전혀 안 기뻐.
... .
내가 듣고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어?

그래도, 왜 그랬는지 변명, 정도는, 들어주시면… (우물쭈물 눈치보는 탓에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간다.)

... 그 변명이라는 거, 내가 화낼만한 말이야?

그, 그래도 꼭 들어주셨,으면, 음. …안되나요? (풀죽은 얼굴로 올려다본다.)

... ... ... 얘기해봐.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상부에도 모르게 하려면, 산호 씨에게도 비밀로 하는게 가장 좋을거라 생각했어요. 그, 그냥 그래서. 그랬, 어요. 정말 죄송해요….

(골똘히 생각하듯 허공을 잠시 응시한다.)
(이내 빙긋 웃는다.)
한 번만 더 거짓말 쳐봐.
그땐 내 쪽에서 먼저 보고 올릴 거야.

거짓말, 안할게요…. (완전히 풀죽는다.)

(어깨 툭툭 친다.) 거짓말 안 할 거라면 혼낼 이유도 없지. 너무 기죽어있지 마.


이제 끝!
진짜 끝.
자, 괜찮다.
그치?
(자기 입꼬리 검지손가락으로 지익 당긴다.)


아, 개폐 장치 찾아뒀어요. (뽈래뽈래 가서 버튼 누른다.)
9:04PM▶: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9:04PM▶: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크리쳐도 깊은 곳까지 숨어들었을까아. 그건 아니겠지?

…갈까요.

앞장설게.
연구실의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성을 확인한다.) 저기요, 살아계십니까~?
9:09PM▶: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핸드폰을 확인한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9:10PM▶: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수 없으나 적어도 외상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핸드폰엔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이 보입니다. 세타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외에도 다른 어플을 확인할수도 있겠네요.


셋쨩, 잠깐 이거 볼래?
알파형 크리쳐라는 거, 들어봤어?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저도 못 들어봤어요. 상급 크리쳐랑은 다른걸까요?

(폭주라는 것도 거슬리네. 어쩌면 쓸 일이 있을지도 몰라.)
(테이블을 확인한다.)
9:19PM▶: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9:22PM▶: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9:22PM▶: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 기준치: | 38/19/7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대실패 |
| Attention: |
| You are Becomes Indefinitely Insane |
| 심신성 장애: |
| 심신증으로 인해 1D10 라운드 동안 눈이 안 보이거나, 소리가 안 들리거나, 사지가 안 움직이게 됩니다. |
| Rounds: 8 |
| Underlying Insanity Duration (Hours): 10 |
| 왼팔 |
9:27PM▶:산호는 8라운드 (10시간) 동안 심신성 장애를 겪게됩니다.
그로 인하여 왼팔이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근접전, 사격, 손놀림 등과 같은 손을 이용하는 행위에 패널티 다이스 1개를 추가합니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ㅡ.
아, 아하하...
어떡하지, 하나도 안 웃겨... ... ... .
(제가 지금까지 해온 고뇌는? 겪은 고통은? 누가 보상해주지? 어떻게 보장받지?)

... .
(히죽댄다.)
(머리를 식히자. 이런 상황에서 감정은 독이 될 뿐이다.)
(미소짓는다.)
(나는 인간이다. 크리쳐가 아니다, 그걸로 된 거다. 빌어먹을.)

셋쨩.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하나 있는데 뭐부터 들을래?



네….

나 산호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와아~.
나쁜 소식.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정말 죽을지도 몰라.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 괜찮아. 나도 그래.

잠, 잠시만요. 그러니까, 인간…
(응? 인간이 됐다고? 그런,게 가능한가? 어떻게? 왜? 아니, 아니. 정신을 차리기 위하여 고개를 젓는다. 가장 당황스러울 것은 산호 씨다. 그러니까,) … … … 이제부턴 정말 다치시면 안되겠네요…. 상부에는, 어떡하죠.

그러게. 나도 모르겠어. 어떡하지.
사랑의 도피라도 할까?

… 도피, 라.
(잠시 입을 열었다, 고민하다,) 괜찮네요. 그것도.

농담이야, 농담.
나는 몰라도 셋쨩은 앞날이 창창하잖아. 도망치면 너무 손해가 크지 않겠어.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음.
…같이 지내고 싶은게 나쁜건 아니잖아요.

계획 없이 도망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니까 일단은- 보류.
...그래도 기쁘네.

(큼,) 아무튼. 되면, 같이 가요.
일단 마지막까지 확인할까요. 뭔가, 몸이 이상한 기분이라 빨리 확인하고 싶어요.

(벽면의 서랍 확인한다.)
9:49PM▶: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이 잠겨있네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Regular |
9:51PM▶: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서랍이 무력하게 열립니다.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당연히 엿봐야지.)
(읽는다.ㅋㅋ.)
9:51PM▶: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Regular |
9:53PM▶: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명일까요.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잠깐.)
(천천히...)
(세타를 돌아본다.)
세타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컨디션이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얼굴 위로 다양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세타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세타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 기준치: | 33/16/6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어느 순간, 세타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세타가 당신을 걷어찹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비실 웃는다.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세타,
셋, 쨩.
이런 기분이었어?
어떻게 나를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 ... .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세타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세타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어디로 간 거야.
세타.
세타!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나보군요.
당신을 공격한 세타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막아야 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다리가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더 위로.
인간은 크리쳐를 따라잡기엔 너무 느립니다.
세타가 도착하고도 한참 뒤에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ㅡ세타!!
(호명을 멈추지 않는다. 돌아봐 줘, 파트너.)
10:07PM▶:부름에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나요?
문을 열고 들어갑시다.

(문을 밀어낸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세타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세타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10:09PM▶:그는 뭐라 했었죠.
지금은 괜찮으니까, 소중하기 때문에, 기만하려던 의도는 없다, 제멋대로 걱정했다,
그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인간이나 크리쳐나 상관이 없다?
전부 위선이고 기만입니다.
그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크리쳐의 마음을, 이기심을, 증오심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10:09PM▶: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들려?
내 이야기, (통증 탓에 앓는 소리가 한 번.)
들을 수 있어?

…다가오지, 않으시면. 들을 수 있어요.

착한 아이네.
일단, 진정해.
진정하고, ...
(무슨 말을, 해줘야하지.)
(인간이 된 내가, 크리쳐가 된 네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 세타, 네가 아까 말했었잖아.
말이 통하니까, 인간이든 크리쳐든 상관 없다고.
그렇지?
기억하지?

일단 진정하고, 천천히 이야기하자.
(한 발짝, 다가간다.)

…분명 말이 통하니 상관 없다고 했지만요, 그건, 괜찮은 상태일때잖아요.
제가 지금 제대로 진정된 것 처럼 보이세요?
당장이라도 산호 씨를 해치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 그러고 싶지 않아서…
제 자신을, 제어하는게, 어려워서.


(좋지 않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니까, 그건 내가 겪은 일과도 같다.)
(내가 해온 생각과도 같다.)
(내가 겪은 고뇌와 고통을 네가 똑같이 겪는다고 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불안해 돌아버릴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따위의 말을 뱉는다. 이것은 결핍인가? 애정에 대한 보답인가?)
우리..., 파티, 하기로 했잖아. 늦더라도 하자고.
(뜸.)
프러포즈도 받아줘야지. 안 그래?
괜찮아.

나라면 너를 이해할 수 있어.
괜찮을 거야.

모든걸…
…제발, 제발요.
마음이,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세타.
세타는 내 말이면 다 믿어준댔지?


어지러운 마음을,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잠재울 방법을 시도해보자고.
이해했어?

…그동안, 공격은, 하겠지만요.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있을 뿐 본능은 계속해서 소리지르고 있으니까.)

으음, 쌤쌤이라 치고 안 미워할게. 약속? (새끼손가락 허공에 든다.)

10:38PM▶:세타 > 산호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Regular |
| 피해: | 7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Regular |
셋쨩, 사심 담긴 거 아니지? (제 심장께 부여잡은 채다. 와중에 농담따먹기...)

아마도.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6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10:44PM▶:산호 HP - 6

| 기준치: | 45/22/9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1, 51, 67 |
| +2: | Regular |
| +1: | Regular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3 |

| 기준치: | 45/22/9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1, 58, 67 |
| +2: | Regular |
| +1: | Regular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3 |

| 기준치: | 45/22/9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Regular |
10:50PM▶:당신이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다소 진정된 세타는 당신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주문의 이름과는 다르게 잠들진 않는군요.

처음 왔을 때 생각나네, 그치?

떨어졌을때요?

이렇게 공주님처럼 안겼잖아, 셋쨩이.

…그게 제일, 그, 그렇잖아요.



하지만 공주님 취급이 나쁘진 않았지?
...잡담은 이쯤 하고, 슬슬 퇴장할 시간이야.
무대 폭파라니, 무슨 미친 소린가 싶지만.

돌아갈건지, 정말 도피할건지, 아니면…
…수뇌부 전복?
하실 것 같진 않지만.

셋쨩은 어떻게 하고싶어?
돌아가서 고통스럽더라도 안정적인 삶을 살래?
아니면 조금 불안하지만 나랑 알콩달콩하게 신혼이나 즐길까?
뭐... 혁명도 재밌긴 하겠지. 그런 소설, 옛날에 가끔 읽었던 기억이 나거든.

고통스러운건… …그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호 씨는 너무 힘들게 지내왔잖아요.
그런데 돌아가는건, 너무하지 않나 싶어서.
그리고 내려주세요….

통했네, 우리?
같이 도망치자.
그 사람들은 시기가 앞당겨진 네게, 통제를 벗어난 내게 무슨 일을 할지 몰라.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즐기는 거야.
상부 허락 없이 말이지!


뭐든 신경쓰지 않고 둘이서 지내는게 즐겁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아~ 안 되겠다.
공주님은 마왕이 데려갑니다... (안 내려준당. 일단 건물을 내려가자.ㅎㅎ.)

에…?
세타를 안아들고 건물을 내려갑니다
밖으로 나오면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립니다.


이제 제 쪽이 산호 씨를 안고 뛰는게 효율적이기도 할테고.

아.
맞다, 셋쨩 이제 크리쳐지.


(어쩔 수 없지, 웅얼거리면서 세타를 내려준다.)

(아, 맞다.) 그러고보니 산호 씨, 아직 목걸이 차고있죠. (크리쳐라서 단 그거 있잖아요.)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어.

달칵,
당신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덜 갑갑한 걸.
(휭~ 던진다.)
기분 좋네, 이거...


사실 가슴에 났던 빵꾸가 덜 아물었거든! 달리다 한계 오면 셋쨩이 안아줘야 돼! (하핫!)

그럼 지금부터 안는게 낫죠…. (자연스럽게 언제나 들리던 자세로 산호를 안아든다.)

(발버둥치진 않는다. 효율을 생각하면 이게 맞지.)
어두웠던 하늘은 어느새 빛이 찾아옵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저곳이 아니죠.
괜히 세타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당신을 안아든 세타는 그대로 A시를 벗어납니다.
앞으로, 또 앞으로.


